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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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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일 : 2025-05-09

최종 판정 결과 : 완료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 11월 공항 건설 계획을 처음 공개한 지 8년 10개월 만이다. 현재 제주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사실상 포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항을 추가로 짓는 데 대한 제주 지역 내 반대 목소리가 커 실제 착공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2공항 건설 사업 기본 계획을 6일 고시한다고 2024년 9월 5일 밝혔다. 기본 계획을 고시하는 것은 정부가 제주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확정하고 대외 공표한다는 뜻이다.

정부의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제주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약 166만6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350만㎡ 규모인 현 제주국제공항보다 57% 넓다. 총사업비는 5조4532억원이다.

제2공항 추진의 관건은 제주 지역 여론이다. 제주 내에선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공항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훼손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주민투표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올해 제주 지역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제주2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가 47.7%, 찬성이 46.1%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길이 3200m, 폭 45m의 활주로를 갖추게 된다. 이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다. 또 항공기 28대가 동시에 대기할 수 있는 31만900㎡의 계류장과 11만8000㎡ 규모의 여객 터미널 등도 지어질 예정이다. 향후 2단계 확장 공사까지 마치면 여객 1992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일각에선 실제 공항 건설을 위한 공은 제주도 손으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착공을 위해선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데, 제주도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건설 사업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와 협의해야 하고 도의회 동의도 필요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국토부에 기본 계획을 고시한 뒤 제주도 판단에 맡기라고 건의했었다.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했지만, 제주도지사나 제주도의회가 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하지 않으면 제2공항 건설은 중단된다. 

제주 제2공항 사업이 2025년 3월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시작한 제주 제2공항 사업의 기본설계 용역 업체 선정을 2025년 3월 마무리하고, 이르면 기본설계를 시작한다. 이번 기본설계에는 모두 299억 원이 투입된다. 용역 기간은 18개월로 2026년 9월쯤 완료될 예정이다.

기본설계 용역은 제2공항 부지 조성(550만㎡), 활주로(길이 2300m, 너비 45m), 평행유도로(길이 3200m, 너비 23m), 항행안전무선시설, 항공등화시설 등에 대한 기본설계를 하는 사업이다.

제주 제2공항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토지 보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기본설계 용역 과정에서 지역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대행용역 공고를 통해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체로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인 주식회사 유신을 최근 선정했다. 2025년 3월 제주도에 제출하며,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통해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예측·평가하는 한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심의 권한은 도가 갖고 있다. 심의 후에는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주도는 2025년 2월 11일 제2공항 건설사업과 연계한 도민 이익 및 상생발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2억8070만원이 투입돼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관심은 착공 시점으로 모아진다. 국토부의 계획에 의하면 환경영향평가와 설계, 토지 보상 등의 절차에 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착공은 빨라야 2030년쯤으로 예상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 여론 등 변수를 고려하면 실제 착공 시점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합하면,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의 추진 과제는 모두 이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공약에 최종 평가는 ‘완료’로 판단했다.

 

■ 근거 자료

– 조선일보 2024년 9월 6일 <제주공항의 1.5배 크기… 성산에 제2공항 짓는다> 기사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4/09/06/YEYVKOWOZFGHTKJHQEGEPXKZVA/

– 이투데이 2024년 9월 7일 <착공도 개항 일정도 없는 제주 제2공항> 기사

https://www.etoday.co.kr/news/view/2398481

– 뉴스1 2024년 9월 15일 <‘제주 하늘 공중대기’ 사라질까? 제주 제2공항 앞으로 일정은?> 기사

https://www.news1.kr/local/jeju/5539996

– 제주일보 2025년 2월 24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3월 말부터 ‘본격 시작’> 기사

https://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6642

– 한라일보 2025년 3월 3일 <제주 제2공항 건설 ‘속도’ 착공 시점 빠르면 2030년> 기사

https://www.ihalla.com/article.php?aid=1740990600768923073

– 국민의힘 20대 대선 시도 공약집, 윤석열정부 120대 국정과제, 정부업무평가 국정과제 추진현황, 언론보도, 제주특별자치도청 공항확충지원단 누리집,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보고서, 제주특별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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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일 : 2024-05-02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현재 기본계획 고시를 앞뒀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를 협의 중이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제2공항과 관련해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갈등 해법 방안으로 제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저마다 운영 시기와 방법을 달리한 검증 협의체, 논의의 장을 제안했다. 

문대림 당선인은 국토부의 2공항 사업 기본계획 고시 전, 찬반 단체와 국토부, 제주도와 도의회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항공수요 예측과 부지 내 용암동굴 가능성 등 쟁점들을 해소해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김한규 당선인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이후에 협의체를 구성해 쟁점을 해소하고,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주민투표 등의 도민 결정권 확보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협의체 구성의 당사자들은 미온적인 입장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024년 4월 16일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 찬반측을 포함한 5자 협의체 또는 원탁회의 구성과 관련해 무엇보다 환경영향평가를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의회 측도 당선인들이 협의체의 실효성 담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근거: 국민의힘 20대 대선 시도 공약집, 윤석열정부 120대 국정과제, 정부업무평가 국정과제 추진현황, 언론보도, 제주특별자치도청 공항확충지원단 누리집,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보고서, 제주특별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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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일 : 2023-05-02

이 공약은 제주 제2공항을 빠르게 지어 항공 수요를 분산하고, 추가 수요를 확보하고, 항공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2월 5일 제주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해당 공약은 국민의힘 20대 대선 시도 공약 가운데 네 번째 제주 지역 공약 내용으로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공약집을 통해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하여 공항 운영수익은 도민을 위해 활용”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공약은 윤석열정부 120대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39번째 <빠르고 편리한 교통 혁신> 국토교통부(국토부) 과제 내용 중 ‘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 세부 내용에 담겼다. 가덕도, 제주 제2공항 등 권역별 거점공항을 지어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2022년 4분기 기준, 국정과제 추진현황으로는 제주 제2공항 관련 내용은 언급된 게 없었다.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내용


2023년부터 구체적인 추진 움직임이 나타났다. 1월 5일 국토부는 환경부가 반려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보완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평가는 개발사업 계획을 세울 때 환경적 측면의 계획이 적절한지, 입지가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절차다. 공항 건설사업을 할 때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평가서를 작성해 환경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

국토부는 2019년 평가서 초안을 환경부에 제출한 뒤로 검토 의견을 반영해 같은 해 9월 본안을 제출했다. 환경부는 2021년 7월 비행 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보호 방안, 다수 맹꽁이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등 보완 내용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평가서를 반려했다. 이에 국토부는 2021년부터 12월부터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 용역에 착수해 전문가 의견을 받아 다시 신청한 것이다. 3월 6일 환경부는 이 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냈다.

3월 8일 국토부는 공을 제주도에 넘겼다. 국토부는 환경부 결정 이틀 만에 제주특별자치도에 개발사업 기본계획 보고서를 보내며 의견을 받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환경부가 내세운 조건대로 지역민 의견을 반영하고, 조류 충돌 위험을 관리하며, 항공소음 대책 등에 대해 제주도와 협의하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의 사업 완료(준공) 시점을 ‘착공 후 5년’으로 설정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을 2055년 기준 제주지역의 전체 항공 여객 수요 연중 4108만명 가운데 1992만명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했다. 총 6조6743억원을 투입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길이 3200m, 폭 45m 규모의 활주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을 짓는 계획이 포함됐다. 총사업비나 재원 조달계획은 기재부와 협의 뒤 확정될 예정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공항이 지어지고 나서 처음 10년 동안 국제선 100%와 국내선 50%는 지금의 제주국제공항이, 국내선 50%는 서귀포시에 있는 2공항이 맡는다고 되어있다고 한다.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주요내용. 출처=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제주도와 협의해 운영계획을 확정 짓겠다고 밝혔다. 공항시설법에 따라 국토부 장관은 기본계획 수립 시 관할 지자체장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의견 제시 요청을 받은 관할 지자체장은 기본계획안을 14일 이상 주민에게 열람한 뒤 의견을 들어야 한다. 국토부는 의견 수렴이 끝난 뒤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고시할 수 있다. 국토부는 제주도와 ▲공항 운영자는 어디로 할지 ▲기존 제주공항과 제2공항 간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운영 수익의 제주도 환원 방안은 어떻게 할지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제주도민의 의견수렴 절차가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기본계획 고시 뒤 밟아야 하는 절차인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제주지사가 환경부 의견을 받고 제주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 주체가 된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이 과정에서 2공항 건설 사업 추진을 정상적으로 할지 결정하게 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3월 6일 긴급 기자회견 열어 그동안 국토부의 소통 의지 부족 문제를 지적하면서 향후 “도민의 알권리와 자기 결정권을 지켜”내며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의견 경청회를 열고 있다. 4월 26일 제주도는 세 번째 경청회를 열어 제주 서부 한림읍 도민의 의견을 들었다.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민경청회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진인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제주도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한다. 용역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 정기면 이사는 제2공항 건설 추진 배경과 성과, 앞으로의 지역 상생 방안 등을 담은 추진계획을 설명했다고 한다.

찬성 측 대표자로 참석한 우창범 제2공항성산읍추진위 부위원장은 포화상태인 현 제주공항의 수요를 제2공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점과 국가시설인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는 오히려 도민 갈등을 조장하므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 측 대표자인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 기존 제주공항과 제2공항 역할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점과 제2공항이 성산지역 동굴과 숨골을 파괴해 도민 안전 문제와 지하수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점을 들며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동쪽 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자 4차 도민경청회를 5월 13일 개최한다. 제주특별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 관계자는 5월 2일 뉴스톱과 통화에서 “이와 더불어 추가 의견수렴을 5월 말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견 제시는 제주특별자치도 누리집과 우편, 방문을 통해 신청받고 있다. 제주도는 의견 수렴을 마친 뒤 국토부에 도민 의견을 보낼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전달받고 기본계획을 고시한다.

정리하면,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2023년 5월 현재 환경부 승인을 받은 뒤 기본계획에 대한 제주도민 의견을 받는 단계에 있다. 국토부는 제주도민 의견을 받아 기본계획을 고시한다. 고시 이후에도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등을 추진하는데 이때 중앙정부와 도민과의 소통 과정에 따라 추진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는 제주 도내에서 어떻게 의견수렴을 계속할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 공약은 취임 100일 평가와 마찬가지로 취임 1주년 평가에서도 <진행중> 상태로 판단한다.

근거: 국민의힘 20대 대선 시도 공약집, 윤석열정부 120대 국정과제, 정부업무평가 국정과제 추진현황, 언론보도, 제주특별자치도청 공항확충지원단 누리집,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보고서, 제주특별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 관계자 전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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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일 : 2022-08-31

평가내용

신공항은 말 그대로 새로 지어지는 공항이다. 지금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담당하는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가 관할하는 김포·제주공항 등 14개를 합쳐 모두 15개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신공항들을 합하면 족히 20개는 넘는다. 이대로라면 흔히 하는 말로 ‘전국에 널린 게 공항’이 될 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려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기존 공항도 운영이 녹록지 않은 형편인데 신공항들까지 속속 들어서면 운영난이 가중될 거란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공항 가운데 인천공항과 김포·제주·김해공항 등 4~5개를 제외하면 모두 만성적자다.